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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아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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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베이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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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동의 콜 센터 전문업체 CIC코리아 부산센터. 팀장중 한 명인 박모(여·35)씨는 결혼 4년차지만 아이가 없다. “아이 낳을 생각은 안 해요. 남편도 지금 생활이 좋대요.” 박씨는 “주변에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 전체 여직원은 576명이다. 이 가운데 결혼해서 아이를 낳을 연령(31∼40세)의 직원은 104명이다. 그러나 미혼자(59명)가 절반을 넘고 기혼 여성 45명 중 박씨처럼 아이 없는 이들이 15명이다. 20명은 자녀 하나를, 10명은 둘을 낳았다.
결혼 안 하고 아이 낳기를 꺼리는 ‘특수사례’가 오늘날 부산의 현실이다. 부산은 국내 시도에서 10년째 출산율이 가장 낮은 도시다. 출산율은 0.96명(2002)→0.98명(2003년)→0.95명(2004년)으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부부가 자녀를 겨우 1.16명만 낳아 국가적으로 저출산 비상(非常)이 걸렸지만 부산은 이미 2002년부터 부부가 한 명도 채 안 낳는다. 한해 새로 태어나는 아이 숫자도 인구 1000명당 7.6명으로 전국 최저다. 서울(9.7명)보다도 더 낮다.
신생아 숫자는 1997년 4만6079명에서 7년 만인 2004년 2만7989명으로 줄었다. 50% 가까운 감소율이다. 그 결과 초등학교 교실에서 공부하는 학생(26만2929명)보다 노인정에서 쉬는 노인(28만5927명)이 더 많아졌다. 이미 생산활동인구(15~65세)가 정점을 지나 감소추세에 있다. 앞으로 10년 뒤 우리나라 2대 도시인 부산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부산이 왜 아이를 낳지 않는 도시로 변했을까. 학계조차 지금껏 문제의식을 갖고 조사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굳이 분석하자면 부산의 결혼 연령이 남자 30.6세, 여자 27.9세로 서울(남자 30.9세, 여자 28.3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만혼(晩婚)현상을 꼽을 수 있다. 가구별 연간 소득(2726만원)이 7대 광역시 중 최하인 점, 실업률이 1990년대 가장 높았다는 점도 ‘아이 없는 부산’을 설명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전국 최저 출산율을 기록한 10년 사이 부산은 어떤 대책을 마련했을까. 한마디로 정부에서 받아온 예산을 집행하는 외에는 특별한 대책을 시행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진단이 있어야 처방이 나올 텐데 부산이 유독 저출산의 블랙홀로 빠졌는지에 대해 제대로 원인 분석조차 해본 적이 없다. 이정숙 부산시 보건복지여성국장은 “부산에서 경남으로 공장이 많이 빠져나간 탓도 있고 요즘 젊은이들이 자식보다 나를 먼저 생각하는 분위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저출산 문제가 전국적 이슈로 떠오른 작년 3월에서야 부산시는 민간전문가들과 공무원들을 모아 회의를 열었다. 여기서 출산장려금과 보육료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둘째아이는 30만원, 셋째아이는 50만원을 지급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예산 부족으로 장려금 지급계획은 ‘없었던 일’이 되어버렸고 “왜 (공언해 놓고) 안 주느냐”는 시민들의 항의에 망신만 톡톡히 당했다.
부산시가 그나마 올해 내놓은 대책이 셋째아이에게 월 10만원씩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고 보육료는 생후 2년 이하 둘째자녀에게 월 10만원씩 확대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보육료 외에 자체 예산으로 책정한 저출산 대책비는 고작 12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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